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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액트 2020 -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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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레이 락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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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늦은 저녁, 할리우드의 전설이자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인물이며 미국 토크쇼 The View의 진행자인 63세 우피 골드버그가 웨스트엔드에서 한정 기간 공연으로 올라가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 델로리스 반 카르티에 역을 다시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와 연극 채팅방이 순식간에 들끓었다. 그녀가 이 역할을 처음 연기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7년 전, 36세의 나이로 스크린에서였다. 게다가 ‘정말 끝내주는’ 61세 제니퍼 손더스가 수녀원장(마더 수페리어) 역을 맡는다는 발표도 나왔다. 이 역할은 1991년 영화에서 모두의 ‘까칠한 할머니’로 사랑받는 매기 스미스가 연기했던 배역이다. 더 아이러니한 점은, 우피가 2010년 웨스트엔드 무대에 마지막으로 올랐을 때 실제로는 77세의 실라 핸콕을 대신해 수녀원장 역으로 투입됐고, 그 사이 26세의 파티나 밀러가 수녀복을 입고 델로리스 반 카르티에를 춤추듯 연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번에는 우피가 투어 프로덕션에서 델로리스를 맡아온 브렌다 에드워즈로부터 배턴을 이어받는데, 브렌다는 우피보다 거의 20살이나 어리다.
영화 <시스터 액트> 속 매기 스미스와 우피 골드버그. 사진 제공: 터치스톤 픽처스
SNS에서는 두 주연의 나이에 시선이 쏠렸다. 원래 수녀원장은 라운지 싱어 델로리스 반 카르티에보다 약 20년은 더 나이가 많고, 당연히 더 현명한 인물로 그려졌는데 이제는 수녀원장이 더 젊어도 설득력이 있을까? 63세의 여성이 조직 보스와의 불륜으로 도망 다니는 설정은 믿을 만할까?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이 서사를 ‘노인화(geriatric-isation)’시키지는 않을까? 작품의 역학이 너무 달라져 공연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지는 않을까?
브로드웨이 <헬로, 돌리!>의 베트 미들러. 사진: 줄리아 서번티스
나이 든 여배우의 캐스팅이 이런 방식으로 도마에 오른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헬로, 돌리!>에서 베트 미들러가 ‘세상 최고의 중매쟁이’ 돌리 레비 역을 맡았을 때도 똑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맞다. 이 역할은 70대의 탭댄서에게 쓰인 배역이 아니라 수십 년은 더 젊은 배우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고, 당시(1960년대)에는 70이 ‘노인’으로 여겨지던 시대였다. 하지만 미들러는 개막 밤 뉴욕 언론의 걱정을 아주 단호하게 잠재웠고, 결국 토니상을 거머쥐었다. 실제로 캐럴 채닝은 1964년 자신이 초연으로 만든 그 돌리 역을 30년 뒤인 1994년에도 다시 맡아 혼신을 다했고, 팬들을 여전히 즐겁게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66년 링컨센터 리바이벌 <애니 겟 유어 건>에는 오리지널 스타 에설 머먼이 처음 그 역할을 했던 때로부터 약 20년 뒤 다시 출연했다. 뮤지컬 황금기에는 그 역할을 소화할 발성과 기량이 있거나, 최소한 해보려는 의지가 있다면 관객은 그것을 존중했던 듯하다. 참고로 1966년 머먼의 복귀 공연은 그 10년대 링컨센터 프로덕션 중 유일하게 TV로 중계된 작품이었는데, NBC를 위해 90분짜리 축약본으로 방송되었다.
실제로 우피의 나이는 이번 시즌의 사전 홍보에까지 포함돼 있다. 우피는 델로리스가 “더 나이가 들고 더 노련해질 것”이라고 밝혔고, 작곡가 앨런 멩컨은 골드버그가 “새로운 변수”를 더할 것이라 시사했으며, 제작진은 우피가 수녀복을 ‘마지막으로’ 입는 “단 한 번의(one-off)” 기회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마치 마케팅이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여러분, 우피가 그 수녀복을 완전히 벗어 걸기 전에 함께 축하하러 오세요.”
<폴리스>의 트레이시 베넷. 사진: 요한 페르손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 이토록 주연 배우들의 나이에 집착하는 걸까, 더 정확히 말하면 왜 주연 ‘여성’의 나이에 집착하는 걸까? 이 논쟁은 유독 여성의 나이를 두고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손드하임은 ‘생존의 찬가’인 “I’m Still Here”에서 이를 정말 기가 막히게 표현한다. 2017년 내셔널 시어터 리바이벌 <폴리스>에서 트레이시 베넷이 통쾌하게 불러젖힌 가사처럼 말이다. “처음엔 눈빛 진한 요부였다가, 다음엔 누군가의 엄마가 되고, 그다음엔 우스꽝스러운 존재가 되지.”
이런 현상은 정극, 특히 셰익스피어와 제임스 1세 시대(자코비언) 연극에서도 마찬가지다. 줄리엣, 베아트리체, 포샤 같은 역할은 대체로 막 연기학교를 졸업한 듯한 ‘싱싱한’ 배우들에게 돌아가고, 삶의 절정기에 이른 여성들은 십중팔구 유모, 어머니, 혹은 마녀(노파) 같은 역할로 밀려난다. 사실 강렬하면서도 나이 든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동시대 희곡들은 대개 ‘나이’가 서사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그렇게 쓰이는 경우가 많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평론가들이 리뷰에서 나이를 끌어들이는 일이 잦다. 반면 로열 오페라 하우스나 ENO(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에서는 이런 ‘나이 논쟁’이 비교적 덜하다. 수십 년의 훈련과 성숙한 성악이야말로 가치로 여겨지기에, 중년의 토스카 캐스팅 발표가 눈썹 하나 까딱하게 만들기도 어렵다.
커리어 중반기 런던 시즌 중 하나를 위한 <왕과 나>의 율 브리너 홍보 사진. 그리고 이 나이 논쟁은 남성의 경우에는 거의 예외 없이 벌어지지 않는다. 율 브리너는 샴(시암) 왕 역을 1985년까지 무려 34년 동안 간헐적으로 연기했다. 흥미롭게도 브리너가 합류한 프로덕션이 거듭될수록 그의 상대역 여주인공은 점점 더 젊어졌다. 좀 더 가까운 사례로는, 비교적 최근에 우리는 57세의 마이클 볼이 2019년 <레 미제라블> 콘서트 버전으로 돌아온 것을 열렬히 환영했다. 비록 그 역할이 1986년 바비컨에서 당시 32세의 로저 앨럼이 처음 연기했던 배역이었음에도 말이다. 반면 팡틴은 점점 더 젊은 배우가 맡는 흐름이다. 2019년 콘서트 버전에서는 27세의 캐리 호프 플레처가, 1986년 당시 37세였던 패티 루폰이 한때 맡았던 자리를 이어받았다. 자베르, 발장, 토드에게 나이는 정말 그저 숫자일 뿐인 듯하다. 어느 쪽으로 가도 큰 비난 없이 통한다.
캐리 호프 플레처(팡틴)와 앙상블. 사진: 맷 퍼피
또한 제작진의 사전 홍보는 이번 무대가 ‘새로운 버전’이 될 것이라고 밝히는데, 그렇다면 델로리스 반 카르티에의 ‘인생의 가을’이 서사의 일부가 될까? 그녀가 수녀원장의 동년배가 될까? 그녀의 나이가 이야기의 전면에 놓일까? 이 질문들, 그리고 우피의 ‘63년’에 얽힌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내 대답은 솔직히 말해 하나다. 누가 신경 쓰나? 델로리스 반 카르티에는 천재적인 코미디 캐릭터다. 1992년에도 그랬고, 2020년에도 분명 그럴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당신이 넬리 러벳이든 스위니 토드든, 신데렐라든 프린스 차밍이든, 86세의 조안 콜린스가 말하듯 우리 모두 이렇게 받아들이자. 나이가 의미 있는 건 오직 와인 한 병일 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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