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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킹 리어, 윈드햄 극장, 런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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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da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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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T Davies가 런던 웨스트엔드의 윈덤스 극장에서 한정 공연 중인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에서 케네스 브래너를 리뷰한다.
엘리너 드 로한, 케네스 브래너, 제시카 레벨. 사진: 요한 페르손 리어 왕 윈덤스 극장
2023년 10월 31일
별 3개
인터벌 없이 딱 두 시간으로 압축된 무대의 숨 가쁜 질주 속에서, 질문은 “케네스 브래너는 리어를 어떻게 연기할까?”라기보다 “무엇을 덜어냈을까?”에 가깝다. 존 바우저의 무대는 별들이 내려다보며, 운명을 피하려 애쓰는 필멸자들을 관찰하는 하나의 눈을 만들어낸다. 막이 오르면 태양계가 움직이고, 우리는 지구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한다. 도저히 <닥터 후>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데, 움직이는 돌까지 더해지니 1978년 <The Stones of Blood>가 겹쳐 보이고, 앙상블이 오프닝 넘버에서 구호를 외치고 춤을 출 때면 나도 모르게 톰 베이커, 내 닥터가 등장할 것만 같다. 하지만 물론 그 자리에 선 건 케네스 브래너이고, 우리는 고대 브리튼에서 리어의 퇴위 이후 부족이 분열되는 순간을 목도한다.
컴퍼니. 사진: 요한 페르손
브래너의 축약본은 맹렬하게 내달리지만, 얻는 이점은 적고 잃는 것은 많다. 관객이 리어를 알아갈 시간 자체가 거의 없다. ‘백 명의 기사’ 논쟁은 웨스트엔드 뮤지컬의 서곡이 끝나기도 전에 벌어지고, 그 탓에 리어의 붕괴는 특히 1막(첫 한 시간)에서 다소 성급하게 느껴진다. 브래너의 과장된 연기는 군주 아래의 ‘한 인간’을 보기 어렵게 만든다. 역설적이게도 폭풍이 지나간 뒤에야 공연은 한결 가라앉고, 부서진 왕의 모습에는 분명한 힘이 생긴다. 도버로 향하는 전개 역시 빠른데, 덕 콜린스가 선보이는 훌륭한 에드거/미친 톰이 중심으로 치고 올라올 기회를 주고, 조지프 클로스카의 마찬가지로 뛰어난 글로스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그려진 서브플롯을 만들어낸다. 이 이야기는 본편을 위협할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보컬 면에서 배우들은 탄탄하고, 대사의 리듬은 강하게 고동친다. 데버라 알리와 멜라니-조이스 베르무데즈는 고너릴과 리건을 능청스럽고 유쾌하게 즐기며, 제시카 레벨은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코딜리아이자 인상적인 어릿광대를 보여준다.
덕 콜링, 조지프 클로스카, 케네스 브래너, 딜런 베이더.
정치인에 대한 몇몇 대사와 ‘미친 자가 장님을 이끈다’는 식의 문장 정도를 제외하면, 동시대 사회와 맞닿는 순간은 많지 않다. 이는 ‘우리 시대를 위한’ 프로덕션이라기보다는, 종종 지나치게 요란해 텍스트의 미묘함을 덮어버린다. 숨을 고르고 작품이 스스로 말하게 두는 시간이 없고, 그래서 깊이가 부족하다. 다만 그렇다고 지루한 공연은 결코 아니다. 두 시간 내내 머리를 붙잡아두는 흡인력이 있고, 이전의 <리어 왕>들이 보여준 감정의 고도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끝나고 나서 바에서 더 오래 얘기할 시간은 충분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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